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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시험관 난자채취 후 통증 복수빼는법 소변 이온음료 음식 총정리

by ✦✧✦✧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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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난자채취 후 통증 복수빼는법 소변 이온음료 음식 총정리 

시험관은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고, 고난의 길인 거 같아요. 이번에 첫 난자채취를 진행했는데 혹시 난자채취를 앞두고 계시거나, 난자채취 후 통증 부작용 등이 걱정되시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 봤어요.

고통의 난자채취 후기

예정된 난자채취 시간은 8월 30일 오전 9시 50분. 30분 전까지 대구차병원에 도착한 후 접수하지 말고, 남편은 1층에서 대기하고 아내만 5층으로 올라감.

 

5층에서 옷 탈의하고 환자복 원피스로 갈아입고나면 화장실 갔다가 베드에 누워 있으라고 함.

조금 있으면 간호사가 와서 지병이나 약복용 여부, 키, 몸무게 등을 물어보는데, 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침대 여러 개가 주르륵 이어져 있어 본의 아니게 나의 몸상태를 만천하에 알려야 됨ㅋㅋ

 

그 후 대기하면서 수액을 20~30분 정도 맞게 되는데, 미친 내 혈관이 주사바늘만 들어갔다 하면 다 터져버리는 거임ㅠㅠ 너무 긴장을 했나? 그래서 3번을 다시 뺐다 꽂았는데, 간호사는 엄청 미안해하고 나는 울고있고ㅠㅠㅋㅋㅋ

다 터져버린 혈관ㅠㅠ

대구차병원 난자채취실은 그야말로 전쟁터임. 좁은 공간에 베드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사생활 보호도 안되고 시끄럽고 공간 자체가 비좁다 보니 간호사가 왔다 갔다 하기만 해도 천이 휙 하고 열려버릴 정도였다. 정말 병원이전이 시급해 보인다...  

그리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 안 가도 돼요?' 라는 말만 4번 물으심ㅋㅋ 어제부터 금식해서 나올 수분도 없는데요?ㅠㅠㅋㅋ 

 

10시 조금 넘어서 내 이름이 불렸는데, 시술실에 걸어서 들어감. 실제 수술실 같은 곳은 첨 들어가봐서 긴장했는데, 여러분 긴장할 필요가 없슴다..

 

긴장을 느낄 새도 없이 나를 데려다 굴욕의자에 앉히고, 손발을 묶고 교수님이 "잘 될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푹 주무세요~" 한마디 하시고 "마취약 들어갑니다" 하고 바로 정신을 잃었음ㅋㅋ 시술실에서의 기억이 정말 1분도 안됨ㅋㅋㅋ

눈떠보니 10시 45분쯤? 처음에 누워있었던 침대에 다시 누워 있었음. 어떻게 옮기냐면 간호사 몇명이서 다 들어서 옮김. 정말 리스펙!!

 

비몽사몽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나 잠시 생각하다 보면 간호사가 와서 "거즈 뺄게요. 조금 아파요." 하고서는 질에서 긴 거즈뭉치를 빼냄. 아프긴 한데 시간이 길지 않아서 참을만한 고통임. 근데 기분은 더러움-_-ㅋㅋ

 

심한 생리통같은 고통이 있다고 해서 겁먹었는데 생각보다 별 고통이 없었음. 수액 맞으면서 마취 깰 때까지 쉬고 있으면 소변보고 오라고 합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소변이 안 나오는 거임!

간호사가 물 마시면 나올 수도 있다며 물을 줘서 마셨는데, 그래도 소변보고 싶은 느낌이 안듦ㅠㅠ 문제는 나보다 늦게 온 사람도 나갔는데, 나만 소변이 안 나와서 계속 누워 있었음. 머릿 속에서 온갖 폭포소리와 쉬 소리를 재생하면서 배를 한참동안 문지르고 나서야 드디어 소변을 시원하게 봄. 

 

이미 시간은 12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얼른 옷을 갈아입고 나가니 결과를 알려주심. 

난자 24개 채취!! 올레~ 이 정도면 이제 내 인생에 난자채취는 없겠구나!!!

 

그런데 개수가 많으니까 난자채취 후 부작용이 걱정되기 시작함. 보통은 10개에서 15개 정도 난자를 뽑는 게 정상인데, 그 이상 많이 채취하면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와서 복수가 찰 위험도 높고 몸이 힘들 수 있음. 

 

정확한 수정 개수는 다음 진료때 알려주기로 하고, 복수가 차는 걸 방지해주는 카버락틴을 처방해줌. 남편이와 나와서 점심을 먹음. 짜고 자극적인 거 먹지 말래서 짜장면과 탕수육 먹음-ㅁ-;; 근처에 중국집 맛집이 있다길래ㅋㅋㅋ

난자채취 후 주의사항

- 무조건 안정하면서 쉬기. "괜찮은데?"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한 순간에 훅갈 수도 있음.

- 이온음료 2리터 소량씩 자주 마셔주기.

- 항생제, 카버락틴, 베이비아스피린 복용하기. 

- 갑자기 출혈이 있거나 열이 나는 경우 병원으로 고고.

- 소변을 계속 못봐서 복수가 차는 경우, 하루 2kg 이상 체중이 느는 경우도 병원으로 고고. 

※ 카버락틴

보통 모유수유 후 단유할 때 쓰는 약으로 알려져 있음. 병원에서는 밤 사이에 복수가 차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이라고 함. 검색해보니 몸의 수분을 완전히 말려버리는 무서운 약임 ㅎㄷㄷㄷ 자기 전 1알씩 8일동안 복용.

 

※ 베이비아스피린(아스트릭스)

베이비아스피린은 일반 아스피린보다 함량을 낮춘 약으로, 아스트릭스 역시 효능은 동일하다. 30캡슐 4천원이며, 처방전없이 구입 가능하다. 생리시작일 전까지 하루 1알씩 복용. 진통제+혈전방지용으로 처방한 듯.  

난자채취 후 이온음료

난자를 채취하고 나면 이온음료를 많이 마셔서 복수가 차는 걸 예방해야 함. 나는 이온더핏을 먹음. 포카리스웨트나 게토레이, 토레타 등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은 없는데, 이왕이면 몸 속 전해질 농도가 잘 유지되도록 전해질이 있는 제품을 먹는 게 몸에 더 좋음. 

난자채취 후 증상

채취 당일

오후쯤에 슬슬 고통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지옥문으로 입장함. 정말 임신 6개월 배처럼 빵빵하게 부풀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짐. 자궁을 칼로 난도질 하는 것 같은 느낌. 난소가 부어서인지 앉아있는 것도 아프고, 서있는 것도 힘듦. 걸어다니는 것도 어정쩡. 소변보기도 힘들고 패드에 피가 소량 묻어남. 

 

보통 누워서 쉬라고 하는데 나는 누워 있으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져서 앉아 있었음. 복수가 차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배가 불러도 이온음료 2리터씩 계속 마셔줌. 몸무게 3kg증가.


채취 1일차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잉? 눈에 띄게 좋아짐. 배도 많이 안 부르고 난소 부은 것도 조금은 가라앉은 거 같고.. 내 생각엔 아마도 소변 때문인 거 같음. 

 

채취 당일 이온음료를 마신 양에 비해 저녁이 되어도 소변이 너무 안 나오고, 찔끔찔끔 나올 때마다 너무 아파서 소리지를 정도였음. 수분배출이 안 되고 쌓이면 복수가 되기 때문에 복수를 반드시 빼줘야 함. 이대로는 안된다 싶어 무조건 1시간마다 변기에 앉아있었더니 점점 소변양도 많아지고 잘 나오더라구요.

 

그러다가 새벽에 잠에서 깨서 화장실을 갔는데 그때 폭포수가...!! 그 뒤로 완전 꿀잠 잤음ㅋㅋ 혹시나 소변이 나오지 않을때 그냥 기다리지 말고, 화장실 가고 싶은 느낌 없어도 일부러 자주 가서 비워 주세요. (feat. 폭포소리 트는 거 강추)

근데 점심쯤 되니 다시 아랫배도 불편하고 복수같은 게 슬슬 차오르는 게 느껴짐. 다시 이온음료 폭풍섭취하고 눕눕하면서 쉼. 


채취 2일차

다행히 복수가 더 차거나 하진 않고, 난소 붓기도 조금 덜해진 느낌. 몸무게 2kg 감소함. '조금 괜찮아 졌겠지?' 하면서 미뤄놨던 집안일 폭풍 처리하다 어지러움으로 주저앉음ㅠㅠㅋㅋ

 

난자채취 후 부작용일 수도 있고, 카버락틴 부작용일 수도 있음. 암튼 먹는 거 가리지 않고 잘 먹었는데도 몸이 좀 약해진 느낌이 듬. 이온음료 마시고 화장실 갔다가 눕눕 반복. 

 

난자채취 후 부작용으로 변비가 생긴다는데, 변비는 없었음. 대신 큰일보면서 죽을 뻔함. 직장과 자궁이 가깝잖아요? 엄청 압박이 되다보니 울면서 눴음ㅠㅠ 으엉엉... 신랑이 아프냐고 묻는데 똥누다가 울었다고 말도 못하겠고 이건 뭐ㅠㅠ ㅋㅋㅋ 시험관 하면서부터 정말 세상 다양한 경험 다해보네욧ㅋㅋㅋ


채취 3일차

복수가 여전히 조금 차있는 상태에서 어지러움이 계속됨. 그래도 앉아 있거나 걷는 건 확실히 편해짐. 간단한 활동은 문제 없지만, 조금만 많이 걷거나 움직이면 몸이 쉽게 힘들어짐. 반드시 해야할 일 아니면 계속 눕눕. 


채취 4일차

이때부터는 거의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이 가능해짐. 가벼운 산책이나 활동으로 몸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음. 처방해준 카버락틴과 베이비아스피린은 계속 복용. 

난자채취 후 음식

- 짜고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저염식)

- 저지방 고단백 음식 추천

 

참고로 저는 너무 맵거나 짠것만 피하고 가리는 거 없이 빵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치킨도 다 먹었어요. 짠 음식으로 인해서 복수가 더 찰 수 있다는데 차이를 느끼진 못했고, 조금 자극적인 음식(양념치킨)을 먹었을 때 배가 불편한 느낌은 있었어요. 

난자채취 후 부작용으로 복수차서 응급실 가거나 고생하는 분들 많이 봤는데, 이 정도면 저는 진짜 행운아인거 같아요. 이번에 못한 신선이식에 미련이 남을 정도...ㅋㅋㅋ 혹시 난자개수 많아서 복수찰까봐 겁먹고 계신 분들 있으면, 저처럼 큰 고생 없이 지나갈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난자채취 후 생리

난자채취까지 끝내고 나니 큰 산 하나 또 넘은 느낌. 후아~ 이제는 생리를 시작해야 동결이식이 가능한데, 이것도 사람에 따라서 5일만에 하는 사람도 있고, 원래 생리예정일 맞춰서 하는 사람도 있음. 

 

보통은 호르몬 때문에 난자채취 후 생리를 빨리하게 되는데, 너무 빨리 시작해도 회복이 덜 되서 두번째 생리쯤 되야 동결이식이 가능하다고 해서 빨리 시작해도 좋지않은 너낌. 

 

특히나 과배란 주사 영향으로 난자채취 후 생리는 엄청난 통증과 생리혈이 따라온다.. ㅠㅠ흡 뭐하나 쉬운 게 없다.

항목 총 금액 난임부부 지원금 자기 부담금
난자채취 비용 328,820원 -295,930원 32,890원
정자채취 비용 34,800원 -31,320원 3,480원
카버락틴+베이비아스피린 24,420원   24,420원
총액 388,040원 -327,250원
(543,070원 남음)
60,7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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