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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5일배양 5,6,7,8,9,10일째 임테기 진하기 흐린두줄 피검수치

by ✦✧✦✧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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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배양 눈사람배아 임테기 진하기 흐린두줄 피검수치 

5일배양 눈사람배아를 이식한 후 나와 같은 블로그를 몽땅 뒤졌었다. 예후가 좋은 분들은 대부분 7일째에는 흐리게라도 두 줄이 보였다. 그래서 나도 7일째 새벽 떨리는 마음으로 얼리임테기를 집어 들었음.

 

5분이 지나도 한 줄이길래 포기해야 하나 생각할 때쯤 희미하게 나타나던 흐린 두 줄!!

5일배양 7일째 클리어체크 얼리임테기

어머나!! 내 인생 첫 두 줄!! 잠자던 신랑에게도 보여주니 두 줄이 잘 보인단다. 임테기를 들고 미친여자처럼 웃다가 울다가 하고 있는데 신랑이 물었다.

 

"이식하고 나서 오늘 처음으로 임테기 해봤어?"

"아녀, 5일째 해봤는데 단호박이었어"

 

그러자 그 임테기도 보여 달란다. '이 남자가 실패한 임테기를 왜 보여달래?' 생각하면서 서랍 속에 처박아뒀던 임테기를 꺼냈다. 근데... 잠깐만. 이게 뭐지? 두 줄???

5일배양 5일째 동아굿뉴스임테기

분명 그 때 임테기를 뚫어져라 1시간을 지켜봤을 때도 단호박 1줄이었는데, 이틀 지나 다시보니 희미하게 선이 있는 게 아닌가!!! 이 남자 뭐야... 어떻게 안거야?! 

 

게다가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5일째 임테기가 당연히 얼리임테기인 줄 알았는데, 일반 임테기였다는 거다. 5일째에 일반임테기에서 두 줄이 나올 수 있는 것이었군.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잘보임)

5일배양 5일째, 7일째 임테기

그렇게 임테기 하나로 한참 얘기하다가 불현듯 다음 불안거리가 밀려왔다. 이제부터 임테기가 쭉쭉 진해져야 할텐데... 정말 처음엔 두 줄만 보면 끝일 거 같았는데 흐리면 흐린대로, 더디면 더딘대로 불안이 점점 커져간다.   

5일배양 임테기 흐린 두 줄

7일차 얼리임테기를 보고난 뒤 원포임테기까지 해봤음. 보통 원포는 얼리임테기보다 반응도 느리고 흐리게 나온다고 하던데 오히려 더 진한 듯하면서 비슷하게 나왔다. 

5일배양 7일째 원포임테기 흐린 두줄

1차 피검은 이식일 포함 +11일째.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ㅎㅎ 그래서 나는 임테기의 노예가 되었다. 혹시나 화유가 되서 흐려지진 않을까, 그대로 안 진해지면 어쩌지.. 별의 별 생각에 검색을 껴안고 살았다. 

5일배양 8,9,10일째 임테기

7일째 두 줄의 기쁨도 잠시, 나는 3일동안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함. 10일째 임테기까지도 선이 약간 진해졌을 뿐 여전히 흐리고, 임테기 진하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봐도 많이 흐렸다.

시험관 5일배양 임테기 진하기

원포는 제조날짜에 따라 진하기가 다르다던데.. 같은 제조날짜가 아니라서 이런 결과 나온걸까, 아니면 실제로 착상이 더딘건가... 그래도 흐려지지 않았다는 것에 애써 위안을 삼고, 그냥 피검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 3일을 통해 왜 임테기를 미리 하지 말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역시 인간은 직접 해봐야 깨달음을 얻는다-_-;; 임테기를 체크한다고 해서 배아가 더 잘 착상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걱정만 늘어가는 느낌ㅠㅠ 

5일배양 11일째 1차피검

오전 9시에 대구 차병원으로 가서 임테기로 흐린 두줄을 봤다고 말씀드리고 채혈을 했다. 그 뒤 진료 방법은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1. 피검 결과 2시간 뒤에 나오면 그 때 교수님 진료받기.

2. 지금 바로 진료보고, 집에서 피검결과 전화로 안내받기.

 

흐린 두줄이라 1차 피검은 낮게라도 일단 수치가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1차보다 더블링되는 2차가 중요할 거 같아 지금 바로 진료보고 가겠다 함. 

 

진료실로 들어가자 교수님이 차트를 보시면서 "흐리면 안 되는데.." 라고 하셔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임테기 사진을 보여드리자, 그래도 이 정도면 수치는 나올 거 같다면서 50만 넘으면 된다고 위로해 주셨다. 

 

그리고 질정이랑 분비물 때문에 아래가 습하고 따갑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건 어쩔 수 없다면서 질정은 오늘 하루 쉬고, 타이유 주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근데 결론적으로는 분비물이 계속 나오는 상태라 질정과 상관없이 계속 따갑더라.. 

※ 이식 후 분비물로 습하고 따가울 때

1. 미지근한 물로 자주 씻어주고, 드라이기로 뽀송하게 말려주기. 

2. 집에서는 속옷을 벗고 통풍 잘 되는 트렁크 입기.

3. 통풍 잘 되도록 다리 벌려주기.  

4. 외출을 해야 한다면 팬티라이너 자주 교체.

5.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않기(짓무르지 않게) 

6. 간지러워도 긁지 않기.

7. 임산부가 사용 가능한 연고 바르기(비판텐)

 

저는 조금 귀찮아도 이렇게 하니까 훨씬 좋아졌어요. 밑이 가렵거나 따가우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집으로 돌아와 전화를 기다리는데 11시가 훨씬 지났는데도 전화가 없다. 마리아는 이런 시스템이 칼 같은데 반해 차병원은 두리뭉실 하다더니 정말 그렇군. 참다 못해 2시쯤 내가 직접 전화를 했다. 

 

1차 피검결과 134.51

 

와우~ 임테기 진하기로 봤을 때 70쯤 나올까? 했는데 100넘어서 안정권이란다!! 차병원 다니시는 분들은 기다리지 말고 두 시간 지났으면 그냥 전화해 보는 게 빨라요.

시험관 5일배양 임테기 진하기

피검수치를 듣고 저녁에 원포임테기를 했는데 여전히 흐리다. 원포 임테기 진하기와 피검 수치는 큰 관계가 없는 거 같다. 다른 블로그나 카페에서 봐도 흐린데 200~300씩 나오고, 진한데도 생각보다 낮게 나오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1차 피검에 타이유 주사를 합쳐 나온 비용은 13,500원. 타이유는 비급여 항목인데도 금액이 저렴하다. 1차 동결 지원금을 모두 소진해서 내 돈으로 결제함.   

항   목 금   액
타이유주사 4,000원
1차 피검 비용 9,500원
총액 13,500원

5일배양 13일째 2차피검

1차피검 이틀 후에 2차 피검. 사실 1차가 낮아도 2차에서 더블링이 잘 되면 문제가 없고, 1차가 높아도 더블링이 안 되면 예후가 안 좋기 때문에 사실 2차피검이 더 긴장됐음. 한 300정도만 나와도 좋을 것 같았는데.. 

 

2차 피검결과 261

 

교수님은 수치가 잘 올랐다고 안정권이라고 축하해 주셨지만, 나는 또 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1차에서 더블링 하면 134x2=268이 되야 하는데 왜 261밖에 안 되는거지ㅠㅠ

 

집에 와서 찾아보니 피검수치는 이틀에 1.66배~2배씩 정도 오르면 안정권이라고 한다. 1.66배를 적용하면 턱걸이로 통과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좀 더 안전하게 높아져 있길 바랬는데... 정말 애가 타는 느낌이다. 

 

2차피검 결과를 알고나서 내 불안을 증폭시킨 요인은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평균 hCG표였다.

이걸 기준으로 보면 거의 하루에 1.5~2배씩 오른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위의 표에서 같은 4주4일인데도 1700과 524처럼 수치가 너무 차이나는 걸 보고 신뢰도가 떨어져, 더이상 표를 보지 않고 그냥 병원을 믿기로 했다. 

 

임신 유지를 위한 프롤루텍스 주사 7개와 크리논겔 7개를 추가로 처방받음. 그리고 일주일 뒤에 아기집(빠르면 난황까지) 초음파 보러 오라고 하심. 

항   목 금   액
프롤루텍스 7개 91,000원
크리논겔 7개 49,000원
10/9 진료비 10,400원
총액 150,400원

5일배양 15일째 임테기

2차피검까지 하고 난 뒤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매달린다고 더 잘 될 것도 아니고, 흐린 임테기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나니 약간 될대로 되라도 있었다.

 

임테기도 매일하면 진하기 차이가 미비하고 소변농도에 따라서 더 흐리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피검 이후로는 이틀 간격으로 하고 있다. 보통 아침 첫소변이 가장 농도가 진하다던데, 나는 오히려 저녁 임테기가 더 잘나오는 편이었음.

 

5일배양 15일째 아침 임테기를 했는데 홀?? 엄청 진해졌다? 대조선보다 더 진해진 느낌? 대조선보다 진해지면 아기집을 볼 수 있다는데 정말 아기집이 있을 지 궁금하다.

 

다음 진료까지는 아직 5일이나 남았는데.. 블로거분들이 동네 산부인과로 달려가는 그 심정이 왠지 이해가 된다ㅎㅎ    

5일배양 15일째 원포임테기 진한 두줄

임테기 진하기도 이 때까지 크게 눈에 띄지 않다가 15일째 한방에 진해진 게 눈에 보인다. 배아야, 집 잘 짓고 있는거니? ㅎㅎ 

5일배양 15일째 원포임테기

진한 임테기를 확인한 이 날, 집에서만 있는 게 지겨워 신랑과 함께 차를 타고 가까운 근교로 당일여행을 다녀옴. 임신 초기에 차의 진동은 배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쳐 장거리 이동은 권유하지 않지만, 이것도 애초에 건강한 배아라면, 또 중간중간 잘 쉬어주면 별 문제 없다고 함. 

그리고 나는 특별히 힘든 임신증상도 없고, 통증이나 피비침 없기 때문에 별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날 밤 엄청난 오한을 느낌. 추운 날씨도 아닌데, 두꺼운 겨울이불을 덮어도 몸살 걸린 거 마냥 온몸이 춥고 덜덜 떨려서 새벽까지 잠을 못 잤음.

 

오한은 임신초기 증상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유산증상일 수도 있다고 해서, 진한 두 줄을 보고 너무 안일하게 행동한 걸까 무서웠음. 다행히 오한 빼고는 다른 통증이나 피비침은 없어서 안심하고 있지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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