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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대구차여성병원 시험관 신선1차] 과배란주사 비용 + 난임지원신청

by ✦✧✦✧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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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차여성병원 시험관 신선1차] 과배란주사 비용 + 난임지원신청

이번 달에도 자연임신은 역시 실패.. 정말 신기한 건 처음 겪는 증상들이 자꾸 나타나니까, 자꾸 증상놀이하면서 "이번 달은 느낌이 다르다! 이건 임신이야" 라고 생각했다가 단호박을 맛보니 정말 미칠 지경. 그래서 멘탈이 더 무너지기 전에 시험관을 하기로 결정함-_- 

처음 임신을 준비할 때는 몇 달만 노력하면 아기가 뿅! 생겨서 임테기에 똭 두 줄이 뜨고, 남편한테 젤 먼저 보여주면 눈물 흘리면서 기뻐하고, 그다음 가족들한테 임밍아웃하면서 축하받고, 마지막으로 친구랑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서 또 축하를 받는 그런 상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기도 안 차네요ㅋㅋㅋ 그런 원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니ㅋㅋㅋ 욕심이 과했어 ㅋㅋㅋ 

 

이제는 기약없는 자연임신도 지치고, 멘탈이 한 번 탈출하니까 돌아오지도 않고.. 스쳤는데 임신 됐다는 얘기 들으면 진짜 한 대 때리고 엎어버리고 싶고, 툭하면 눈물이 흐르고 예민해지고..

 

나중에는 막 화가나서 도대체 왜 나만 임신이 안 되는 건지 열 받아서 잠이 안 올 지경ㅠㅠ 삼신할매 싸다구 백만번은 날렸음ㅋㅋ 이제는 그냥 어떻게든 이 임신이라는 과정 자체를 빨리 졸업하고 싶다는 마음 밖에 안듬..  

 

처음에는 시험관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남편도 내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미치광이처럼 변해가는 모습이 무서웠는지 시험관 바로 하자고 함.

 

그리고 자기도 매달 달리느라 사실 좀 힘들었다고.. 하긴 결혼기간 7년동안 남편이 잠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지요ㅋㅋㅋ 우리 남편 보약이라도 먹여야겠다ㅠ 

대구차여성병원 시험관 시술

시험관을 하려면 생리 2~3일차에 병원에 가야되기 때문에, 홍양이 터진 날 바로 전화해서 다음 날로 예약함.

 

정부에서 지원하는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라 서류를 물어봤더니, 가족관계증명서(혼인증명서)남편신분증, 아내신분증을 가져오라고 함. 

 

6개월 이전에 정액검사와 나팔관조영술, 기본검사를 받은 기록이 있으면 검사는 패스하고 바로 시험관에 들어갈 수 있어요. 남편은 설명 같이 들을거면 오고, 굳이 안 와도 된다해서 나 혼자 방문!  

 

2021년 8월 20일 방문

보통 난임병원은 오전에 난자채취나 이식이 몰려있어 오전 대기시간이 완전 헬!! 그래서 일반 상담은 보통 오후로 잡아주는데, 오후에 바로 보건소 가서 난임부부 시술비 신청할 거라고 하면 오전으로 잡아줘요.

 

난임지원 신청하면 당일 결제 건부터 소급적용되기 때문에 난임진단서 받아서 바로 가는 게 좋음. 

 

약 2개월만에 만난 박동수 교수님은 여전히 인자하고 천사같은 얼굴로 맞아주심ㅋㅋ 익숙하게 질초음파부터 시작해주고... (생리하고 있을 때 피 흘리면서 앉아있는 굴욕의자는 정말 너무 싫다ㅠㅠ)

 

교수님이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시험관 일정을 주르륵 읊어주셨다. 상담시간이 한 10분? 됐을려나 상세한 설명을 하진 않으셨지만 어디 그게 중요한가, 임신만 되면 됐지-_- 시험관에 관한 지식은 이미 블로그와 까페, 유튜브를 통해 준 전문가 수준이다 ㅋㅋㅋ 주사놓는 꿈까지 꿨음ㅋㅋ 

 

다행히 나는 난소기능이 좋고 호르몬약 반응도 괜찮은 편이라, 약 5일동안 과배란 주사를 맞고 일주일 뒤 난자채취를 하기로 했다. 몸 상태가 좋아서 아마 2~3일뒤 신선배아 이식하고, 만약 안 되면 다음달에 동결배아도 바로 진행할 수 있을거라며 기회가 많을 거라고 하셨다. 

 

약간 뭔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기분이긴 했지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ㅠㅠ 근데 항상 몸상태 좋다면서 왜 임신은 안 될까유? ㅠㅠ

 

상담을 마치고 채혈 한번 또 해주고~ 처음 난임검사때는 5통 뽑았는데 시험관 들어갈 때는 그래도 2통 뽑음. 난임병원 다니면 피 뽑고 주사맞는 게 일상이니 평소에 잘 챙겨 먹어야 됩니당ㅎㅎ 

 

시험관시술 관련, 배아냉동에 관한 동의서도 작성해 줍니다. 남편없이 혼자가서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가서 남편한테 싸인 받아서 제출함. 감사가 나오기 때문에 대리사인 절대 안 되고, 필체까지 다 확인한다고..

잠시 대기하고 있다보니 주사실에서 부름.. 아 드디어 무서운 배주사 타임인가ㅠㅠ 내가 맞아야 할 과배란 주사는 폴리트롭225아이브이에프엠(IVF-M HP 75) 두 가지.  

· 폴리트롭225 - 난포를 성숙시키기 위한 과배란 주사. 

· IVF-M HP 75 - 난포 개수를 많이 만들어내기 위한 과배란 주사.

 

고날에프를 많이들 맞길래 나도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서 과배란 주사도 다르게 처방해 주는 거 같아요. 호르몬 용량도 사람마다 다 다르고, 맞는 날짜도 다 다르더라구요.  

과배란 주사는 오전 일정한 시간대에 맞으면 되는데, 저는 내일(생리3일차) 부터 과배란 주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내일 아침 8시반에 방문하면 주사를 직접 놓아주면서 맞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심.

 

혹시나 싶어 물어봤는데, 주사맞는 시간을 까먹으면 어떡하냐 했더니 미리 알람 맞춰놓고, 혹시 다른 일 때문에 1~2시간 정도 차이 나는 건 괜찮다고 하셨음.

 

주사말고도 마시는 약을 하나더 처방해 주는데, 이름은 바이오 아지니나액. 가격은 20통에 55,000원.. ㅎㄷㄷ 아침 저녁으로 1통씩, 총 10일 동안 먹으면 되고 애기들이 먹는 딸기맛시럽 같은 느낌이라서 맛있게 먹고 있음.

바이오 아지니나액은 L-아르기닌이 듬뿍 들어간 영양제로, 간기능 장애로 인한 소화불량에 쓰인다. (잉?ㅋㅋ) 저 소화불량 아닌뎁쇼? ㅎㅎ

L-아르기닌은 난자질을 개선해주고, 배아유지 및 유산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영양제예요. 사람에 따라 설사하거나 미식거리기도 한다는데 저는 다행히 부작용 없이 잘 먹고 있어요. 

 

병원에서 발급해준 난임진단서를 가지고 달서구 보건소로 바로 이동. 난임진단서에 쓰여진 원인불명난임이라는 글자에 또 맘이 쓰라리네요.. 흡ㅠㅠ

보건소 3층 건강증진과로 가서 난임부부 시술비지원 때문에 왔다고 하니까 바로 안내해줌. 간단한 개인정보 동의와 신청서만 작성하면 되는데, 건강보험료 같은 거 자세히 몰라도 직원분이 다 조회해서 알려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신청 10분만에 통지서까지 바로 받아서 나옴ㅋㅋ 간단해서 좋군! 신선 1차로 110만원까지 지원~ 지금까지 살면서 재난지원금빼고 정부에서 주는 돈은 받아본 적이 없는데 내가 난임으로 받을 줄이야... ㅋㅋㅋ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시험관&인공수정)은 부부 신분증이랑 난임진단서만 들고가면 되구요. 자세한 난임 정부지원 신청대상과 소득기준, 신청 서류는 아래 참고하세요.

 

2021 난임 정부지원 대상 및 신청방법 (시험관시술 ,인공수정 차이)

2021 난임 정부지원 대상 및 신청방법 (시험관시술,인공수정 차이) 결혼 후 임신이 되지 않거나, 난임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 중에는 어려운 시술과정과 주사 외에도 금액적인 부분 때문에 시험

joytree-worksheet.tistory.com

 

2021년 8월 21일 (과배란주사 1일차)

주사맞으러 병원에 다시 방문. 8시 반쯤이었는데 대기실에 사람이 가득가득. 그 중에서도 한쪽 벤치에 남자들만 10명 넘게 앉아있는 게 아닌가... 아마 난자채취날에 맞춰 정자채취하러 온 사람들인 듯..

 

주사는 생각보다 전혀 아프지 않았다. 뱃살을 세게 꼬집은 탓도 있고, 너무 겁을 먹어서 오히려 통증이 약하게 느껴진 것도 있는 듯하다. 나중에 이식하고 맞는 돌주사나 유산방지 주사에 비하면 과배란 주사는 애교 수준이라던데ㅠㅠㅋㅋ


2021년 8월 22일 (과배란주사 2일차)

오늘 아침은 혼자서 주사를 놓았다. 작은 아이스박스에 주사를 담아준다. 주사용액은 냉장보관이기 때문에 집에 와서는 바로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아이브이에프엠 주사는 가루와 생리식염수를 섞어서 놔야 하기 때문에 사용법이 번거롭다. 주사바늘도 굵은 준비용 바늘과 얇은 주사용 바늘 두 개가 필요함.  그리고 폴리트롭보다 아이브이에프엠이 주사 바늘도 길고, 따끔한 느낌이 더 강하다. 

주사를 놓기 위한 준비물. 왼쪽부터 알콜솜, 아이브이에프엠, 폴리트롭순이다. 신랑에게 나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일부러 한 대를 대신 놔달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잘 놓는 걸? ㅋㅋ

그런데 내가 아이브이에프엠을 놓는 순간, 눈 앞이 아득해지고 온몸에 식은 땀이 쫙 나면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첫날에는 괜찮았는데, 주사 부작용인가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히 괜찮아 졌지만, 그 순간에는 진짜 이대로 죽는 줄 알았다. 


2021년 8월 23일 (과배란주사 3일차)

아이브이에프엠 주사를 맞기가 너무 겁이 났다. 혹시나 부작용이 또 생기면 어쩌나 했는데 이게 왠걸? 아무 느낌이 없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어제 주사기의 공기를 빼지 않고, 바로 주사를 했던 게 기억이 났다. 그런데 그 작은 공기로도 주사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건가?? 아무튼 큰 문제 없이 지나가서 다행이다ㅠㅠ 혹시 모르니 주사기 공기 꼭 빼고 방울 맺히는 거 보고 놓으세요ㅠㅠ!!


2021년 8월 24일 (과배란주사 4일차)

사람마다 속이 쓰리고 미식미식한 느낌, 두통, 생리통과 같은 과배란 주사 부작용을 다양하게 겪는다는데, 나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2일차때 잠시 아팠던 거 외에는 '효과가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 느낌이 없다. (주사 놓은 곳은 고무바지 입으면 쨍겨서 그런지 조금 따갑긴 하더라ㅠㅠ)

 

그런데 증상이 생겼다. 분명 이 느낌은 클로미펜 복용하고 자연임신 시도할 때 느꼈던 느낌! 아랫배가 엄청 불편하고 자궁을 압박하는 느낌이다. 난포가 잘 자라고 있어서 그런건가보다 좋게 생각해야지.

난임부부 지원 통지서를 병원에 내면 통지서가 나온 당일 결제부터 소급적용이 가능합니당. 그래서 처음에 145,900원을 결제했다가 취소하고 28,090원만 다시 결제함. 진료비 영수증에서 납부할 금액 합계가 내가 낼 돈이고, 납부하지 않은 금액 부분이 난임부부 지원금에서 차감되는 금액이다. 

이럴 때는 국가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됨. 저출산이라고 말만 떠들어대지 말고 진짜 아이갖고 싶어하는 부부들한테 더 많이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항목 총 금액 난임부부 지원금 실제 낸 금액
8월 20일 진료비/주사비 145,900원 - 117,810원 28,090원
바이오지나니액 55,000원   55,000원
8월 21일 주사맞으러 1,500원 - 1,350원 150원
총액 202,400원 - 119,160원
(980,840원 남음)
83,2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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