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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임신준비] 나팔관조영술 생생후기 통증 비용 보험 - 대구차여성병원

by ✦✧✦✧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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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 나팔관조영술 생생후기 통증 비용 보험 - 대구차여성병원

지금 난임으로 인해 나팔관조영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마 이 키워드로 들어와서 포스팅을 보고 계실텐데요. 많이 아프다던데,, 하면서 지금 검색창 불나고 있죠?ㅠㅠ

 

저도 그 마음 잘 알아요. 뻥 안치고 나팔관조영술 후기를 하도 많이 봐서 병원도 안 갔는데 마치 이미 한 것 같은 느낌이 날 정도ㅋㅋㅋ 근데 그냥 안 보고 가는 게 나아요... 괜히 겁만 더 나요ㅠㅠ 그래도 다 보시겠죠? ㅠㅠㅠㅠㅠ 아악 지금 생각만 해도 아픈 것 같은 느낌..

대구 차여성병원 첫 방문때 질초음파와 피검사, 심전도, 호르몬분비 등 기본 검사를 했고, 그 뒤로 클로미펜 5일 복용했어요. 대구차여성병원 첫방문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임신준비] 대구차여성병원 첫방문 난임검사 종류 및 과정 비용 후기

[임신준비] 대구차여성병원 첫방문 난임검사 종류 및 과정 비용 후기 난임병원으로 유명한 대구차여성병원에서 지난 주에 기초 난임검사를 받고 왔어요. 여성차병원 진료를 받아볼까 고

joytree-worksheet.tistory.com

 

2021년 6월 4일 금요일 대구차여성병원 2번째 진료

1. 난임검사 결과

2. 나팔관 조영술

3. 클로미펜으로 키운 내 난포들이 얼마나 잘 자랐는지

4. 남편 정액검사.. 크크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역시 지옥같은 대기시간은 필수! 미리 빵빵하게 휴대폰 충전해가서 신나게 놀고 있던 와중에 저와 신랑의 이름이 불립니다.

 

신랑은 정액검사하러 바이바이 하고, 저는 나팔관 조영술 하기 전에 주사실가서 주사를 맞고 오라고 합니다. 엉덩이 한쪽씩 총 2대 맞는데, 한 대는 항생제, 한 대는 소염진통제 주사예요.

 

주사실 간호사 분이 엄청 친절하신데 "주사가 좀 아프니까 맞을 때 좀 덜 아프게 찰싹찰싹 때려드릴까요?" 라고 물어봅니다. 제가 "네! 세게 때려주세요ㅋㅋㅋ" 했더니 진짜 주사 다 맞을 때까지 때려주셨어요.

 

주사실 안에 찰진 소리가 계속... ㅋㅋㅋ 근데 계속 찰싹찰싹 때리니까 진짜로 안 아픔!! 정맥주사라 멍이 들 수도 있고, 엉덩이 근육이 뭉칠 수 있으니 부드럽게 마사지 해야 합니다~  

 

주사를 맞고 잠시 기다리다가 드디어 교수님과 상담! 자리에 앉자마자 다짜고짜 초음파부터 보자고 하심. 난임병원 다니는 동안에 절대 뗄레야 뗄 수 없는 질초음파+굴욕의자ㅠㅠ

 

암튼 초음파 결과 클로미펜으로 키운 난포가 4개나...!! 초음파상에서도 까만 알이 똭 보일 정도로 크기도 제법 컸어요. 그래서 몇일 전부터 아랫배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던 거였군...

제 난포들 크기가 18mm였는데, 난포는 보통 하루에 1~2mm씩 크고 20~22mm쯤 되면 성숙한 난포부터 배란이 시작됩니다. 저는 거의 배란이 임박한 상태라서 교수님이 다음 주 월, 화요일에 바로 숙제 진행하라고 하셨어요. (우리 남편 수고해... ㅋㅋㅋ)

나팔관조영술(자궁난관조영술)

정상적으로 임신이 되지 않거나 난임이 의심되는 경우에 진행하는 검사예요. 조영제를 자궁 안으로 주입해 양쪽 나팔관으로 잘 통과하는지 X-ray 사진을 찍어 확인합니다. 하얀색 조영제가 잘 흘러 들어가면 나팔관이 잘 뚫려있는 것이고, 막혀있다면 난임이라고 판단합니다.

낯선 고통 때문에 나팔관조영술을 꺼리기도 하지만, 조영제가 막혔던 나팔관을 뚫어주거나 찌꺼기들을 씻어내서 자연임신을 도와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양쪽 나팔관이 막혀 있으면 수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자임을 건너뛰고 바로 시험관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나팔관조영술 시기

보통 생리가 시작되고 3일~10일 이내 진행합니다. 생리 전에 하면 혹시 모를 임신 가능성과 착상된 수정란이 쓸려갈 수 있고, 반대로 더 늦게 하면 배란일과 겹쳐 숙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이 때 검사를 진행해요. 생리 시작하고 병원 방문하시면 알아서 스케줄 잡아주시니 걱정 마세요! 

나팔관조영술 검사시간

앞뒤로 준비하는 시간 길게 잡아도 30분 이내로 끝나요. 순수 시술 시간은 1분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1분이 정말이지 너무나 입니다!!

나팔관조영술 과정 및 후기

대망의 나팔관 조영술!!! 주사의 기운이 뻐근하게 전해질 때쯤 지하1층으로 나팔관조영술을 받으러 갑니다. 하반신을 벗어 던지고 침대에 누워서 무릎을 세워서 벌립니다. 그런데 침대가 침대가 아니고, 밑에 사진처럼 엑스레이 찍는 차갑고 딱딱한 철 침대예요ㅠㅠ 

다른 난임병원은 나팔관조영술을 영상의학과나 엑스레이 담당자가 따로 검사한다고 하던데, 대구차여성병원 박동수 교수님은 나팔관조영술도 직접 다 하심. 

 

누워서 교수님을 기다리는데 솔직히 누구나 처음해보고 무서워 하는 거 아니까 간호사분들이 계속 말을 걸어줍니다. 낯설어서 그렇지 생리통 정도로 끝난다, 아무 느낌 없었다는 사람도 있고 순식간에 끝나니 너무 겁먹지 말라면서 긴장을 풀어주시는데, 말씀을 너무 잘하십니다ㅎㅎ 대본 스크립트가 따로 있나 싶을 정도로ㅋㅋㅋ  

 

온 몸이 긴장하면 조영제도 잘 안 들어가고, 나중에 시술 끝나고 나서도 근육통으로 고생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있으라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요ㅠㅠ 자세는 불편하고 마음도 불편하고~

 

나팔관조영술을 시작하면 우선 질경으로 고정한 후 1차로 소독을 합니다. 자궁경부암 검사할 때 긴 막대가 쑥 들어갔다가 나오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질 소독을 합니다.

 

큰 고통은 아닌데,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나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질 안쪽 부분을 집게 같은 걸로 찝는데요. 이 때 따끔이라고 했는데 엄청 아픈 따끔? ㅠㅠ 살이 세게 콱 물린 느낌이 들어요. 

이해되시라고 구글에서 이미지 퍼왔어용ㅋㅋ

그 다음 자궁 안으로 긴 관을 삽입하고 조영제를 투입합니다. 이 때부터 진짜 골반 전체에 생리통이 퍼진 느낌+설사오기 전 복통+배가 빵빵하고 불편한 느낌이 콤보로 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3번에 나눠서 찍기 때문에 조영제를 1차, 2차, 3차 나눠서 조금씩 흘려 보내는데요. 일부러 소리 안 내고 버티다가 3차에서는 고통이 너무 심해서 정신을 놓을 뻔 했어요. 

 

다행히 정신 놓기 전에 사진을 다 찍고 조영제가 배출되면, 복부에 빵빵한 느낌은 사라지고 약간의 시원한(?) 느낌도 있어요.

 

고통을 비유하자면 차라리 저는 생리통이 백배 나았어요. 이건 뭐 생리통에다가 아프고, 불편하고, 수치스럽고, 기분 나쁜 느낌을 한 박스 때려박은 느낌이라서 솔직히 두 번 다시 하기가 싫어요. 

 

간호사가 제 얼굴 보더니 지금 일어나지 말고 잠시만 누워 있으라 해서 누워 있는데, 갑자기 감정기복 어쩔? 여기 누워있는 제 모습이 처량했는지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 내가 왜 난임일까, 꼭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세상 서럽고 센치해짐ㅎㅎ

그러니까 간호사가 휴지 주면서 다들 여기 누으면 똑같은 생각한다고 내 탓이라 생각하지 말고 차라리 펑펑 울라고 다독여 주시길래.. 이때다 싶어서 창피한 것도 모르고 신나게 울다 왔어요ㅋㅋㅋ 내가 여기 올 줄 몰랐다면서 주접 떰ㅋㅋ

 

나중에 옷 갈아입고 대기실에서 신랑 만나자마자 빨간 눈 보여주면서, 나 엄청 아프고 힘들었다고 앓는 소리 하면서ㅎㅎ 밥도 다 시켜먹고 집안일도 신랑에게 맡기고 생까버림...ㅋㅋ

근데 나팔관조영술 하고서 진짜로 2~3일 정도는 항생제 꼬박꼬박 챙겨먹고 잘 쉬셔야 돼요. 저 시술 다음 날에 집에 일이 있어서 물건도 좀 옮기고, 몸을 좀 움직였더니 바로 출혈이.. 양이 많지는 않아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자궁에는 자극이 많은 시술이기 때문에 푹 쉬어주셔야 합니다! 


나팔관조영술 결과

"우리 학생들 교육용 자료로 써도 될만큼 자궁모양도 너무 좋고, 나팔관도 양쪽 다 잘 뚫려 있어요^^"

실제 교수님이 하신 말씀... ㅋㅋㅋ 나팔관 사진을 못 찍어온 게 너무 아깝네요. TMI지만 저는 산부인과에서 자궁초음파를 할 때마다 의사 선생님들이 자궁 예쁘다고 칭찬해 주신 적이 많아요.

 

근데 제 눈에는 그냥 시커멓게 보이는데??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예쁘다는 걸까요?? 이왕 이쁠거면 자궁 말고 얼굴이 예뻤어야...-_-ㅋㅋㅋ

엑스레이 사진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시는데, 저는 나팔관이 세상 그렇게 얇은 관인 줄 처음 알았어요. 학교 생물시간 그림에 나오는 나팔관은 그냥 직선이잖아요!! ㅋㅋ

 

나팔관이 꼬불꼬불한데도 약이 어찌나 선명하게 잘 흘러가고 빠지는지.. 근데 왜 임신이 안 된걸까요..? (설마 우리 신랑 주니어에 문제가?! 혹시 꼬불꼬불해서 오기가 힘든거니..) 

 

나팔관이 뚫려 있으면 안 아프고, 유착이 있거나 막혀 있으면 뚫리면서 아프다던데 이렇게 뻥 뚫려 있는데도 엄청 아팠던 나는 운이 더럽게 나쁜 1%구나... ㅋㅋㅋ 예라이~ 이건 정말 복불복인 거 같아요 ㅋㅋㅋ 암튼 안 막혀 있으니 다행!

난임검사 결과

- 호르몬 수치 정상

- 비타민D 좋음 (비타민D를 꾸준히 복용한 보람이 있네요!)

- 갑상선 없음

- 모든 수치가 다 정상 정상 정상... 

딱 하나 안 좋은 점이 난소 나이가 25살로 나왔어요.

 

처음에는 난소 나이가 11살이나 어리니까 아싸! 하면서 좋아했는데 교수님이 어린 게 마냥 좋은 게 아닐 수도 있다 해서 급시무룩.. ㅋㅋㅋ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이 어리면 다낭성을 의심해볼 수도 있는데 초음파상 다낭성도 아니었구요. 수치가 엄청 높 편이 아니라서 난소 미성숙일 가능성이 있다고 일단 참고만 하라고 하셨어요.

 

난소나이가 어리면 안 좋은 이유(AMH검사)

정액검사 후기

저는 들어갈 수 없는 금녀의 구역이 너무 궁금해서 신랑에게 정자검사 어떻게 했냐고 물어봤더니.. 불그스름한 불빛이 있는 작은 방에 소파 하나, 티비, 휴지, 아이스박스 밖에 없대요.

대충 이런 느낌? ㅎㅎ 

소파에는 다른 사람의 정액이 묻어서 찝찝할 수 있으니 1회용 시트가 깔려있고, 중요한 건 리모컨 요리조리 돌려봐도 티비가 나오지 않았다고...!! 헐.. 저는 이게 제일 궁금했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수위일까? ㅋㅋ 신랑 친구가 대구차여성병원에서 검사했었을 때는 티비에 나오는 러브신 딱 그 정도였다고 합니다ㅋㅋ

 

그래서 결국 우리 신랑은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찾아 해결(?)을 하고, 아이스박스에 주니어들을 넣어두고 나왔대요ㅎ 기분을 물었더니 그냥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고... 그 시간에 나는 죽는 줄 알았어 이 사람아ㅠㅠㅋㅋ 

나팔관조영술 비용

나팔관조영술은 난임검사지원공단 부담금이 있어서 개인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예요. 검사하는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약 5만원 내외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정액검사는 훨씬 더 저렴하네요. 

나팔관조영술 : 55,590원
정액검사 : 12,800원
항생제+진통제 약값 : 3,700원 

나팔관조영술 실비보험

나팔관조영술 결과에서 정상인 경우를 제외하고 나팔관 유착 등 문제가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의사에게 진료소견서를 받으면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합니다. 정상인 경우는 난임으로 보지 않고, 임신으로 보기 때문에 실비가 불가능해요. 

다음 3차 방문은 6월 11일 금요일인데, 이 때 남편의 정액검사 결과와 난포가 정상적으로 터져서 배란이 되었는지 확인할 예정이예요.

 

숙제 내 주신대로 월요일, 화요일 신나게 달렸고, 화요일 밤에 극심한 배란통과 배란점액이 나온 걸로 봐서 배란은 된 거 같은데 제발 뻥뚫린 나팔관에서 얼른 만나기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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