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대구차여성병원 첫방문 난임검사 종류 및 과정 비용 후기
난임병원으로 유명한 대구차여성병원에서 지난 주에 기초 난임검사를 받고 왔어요. 여성차병원 진료를 받아볼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간단하게 난임검사 종류와 비용, 후기 등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해요.
저는 결혼한 지 약 7년이고, 29살에 결혼했어요. 그래서 급하게 아이를 갖기보다는 신혼을 즐기자 해서 3~4년은 피임을 했었구요. 그러다가 아이를 가져볼까 하는 시점에 회사 승진과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갑자기 몸이 안 좋아졌어요.
탈모와 우울증, 불면증, 이명, 비염, 두통 등 온갖 질환을 다 안고 살았죠. 이러다 임신이고 뭐고 제가 죽겠다 싶어서 작년 여름 쯤에 회사에 퇴사통보를 하고, 현재는 몸을 회복하면서 임신 준비중이랍니다.
대구난임병원
대구에서 난임병원으로 잘 알려진 곳은 대구차여성병원, 대구 마리아, 효성병원, 이은지 마리 등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대구차여성병원과 대구 마리아 이 두 곳을 가장 많이 추천하시더라구요.
1. 집 가까운 곳
난임은 앞으로 얼마나 자주 병원에 가야할 지 알 수 없어요. 운이 좋아서 한방에 임신이 된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되도록 가까운 곳이 조금 덜 힘들어요. 일단 저는 대구 마리아와 거리가 너무 멀고, 대구차여성병원이 저희 집과 가까웠어요.
2. 친절한 곳
아무래도 난임병원 특성상 대기시간이 길고 환자들이 많아서 그런 지 간호사분들이 불친절하다는 글이 많더라구요. 갈 때마다 기분 나쁜 것도 싫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가기 싫더라구요. 효성병원과 대구여성차병원 간호사분들이 친절하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3. 임신성공률
병원이나 교수님마다 임신성공률을 수치화시키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노하우나 경험이 많으면 더 빠르게 잘 하시겠죠? 제 주변에 대구차여성병원에서 바로 임신한 사람도 있고 여러 후기들을 조합해본 결과 대구차여성병원 박동수 교수님께 진료를 받기로 결정했어요.
대구여성차병원 예약
처음 난임검사를 받으실 분들은 생리 시작했을 때 전화해서 1~2일 내로 예약 잡으세요. 사실 2주 전쯤에도 예약했었는데 지금 오면 상담 밖에 못하니까, 생리 시작했을 때(1~3일째 사이) 방문해서 상담과 검사를 한 번에 받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여자의 자궁은 평균 28일주기로 돌아가는데, 생리가 시작되는 시점이 새로운 주기의 시작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각 주기에 맞춰 체크하면서 자궁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배란유도제나 적절한 처방을 통해서 임신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대구여성차병원 접수
두근두근 드디어 첫 방문날! 대구여성차병원은 대구 남구 안지랑역 근처에 있고, 주차장이 있긴 한데 너무 좁고 불편합니다. 대중교통이나 택시가 훨씬 편해요. 6월말에 대구반달스퀘어로 이전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병원 입구로 들어가서 QR체크인과 온도체크를 마치고 1층에 접수를 해주세요. 예약했다고 하니 접수증을 떼어주면서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에서 진료상담과 검사가 이루어지는데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오후 3시에 방문했는데도 대기하는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간호사가 초진설문지를 주면서 작성하라고 합니다.
그 다음 키, 몸무게, 혈압을 측정하고 기초설문자료를 바탕으로 몇 가지 질문을 해요. 그러고 나면 이제 지옥의 긴 기다림이 시작됩니다.오전에는 시술예약이 많이 잡혀있어 정말 많이 기다리면 2시간 넘게 기다린다고 하는데, 저는 대기가 적은 오후에 방문해서 그나마 1시간 정도 기다렸어요.
대구여성차병원 박동수교수님
진료실에 들어가니 박동수 교수님이 친절하게 맞아주셨어요. 후기에서 봤던대로 되게 조심스러우면서도 편안하게 분위기를 이끌려고 하시고, 설명도 자세하게 잘해주셨어요.
처음에는 내가 난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고, 갈까말까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아요.
일단 결혼 여부와 함께 피임기간, 자연임신 노력기간 등을 물어본 후 진료실 바로 옆에서 질초음파를 진행했어요. 생리중이라서 좀 찝찝하고 거슬렸지만, 크게 아프지 않았어요. 초음파 보는 시간도 1분 내외였어요.
다행히 초음파상 큰 이상은 없었고, 교수님이 왜 남편분 같이 안 왔냐고 하시더라구요. 요즘 남자들 의외로 무정자증 많아서 검사 꼭 해봐야 한다고, 여자가 힘들게 준비했는데 남자한테 문제 있으면 허무하지 않냐고 다음 진료 때 꼭 데려오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남자는 정액검사만 하면 끝이라는 거ㅠㅠ ㅋㅋ
그리고 아직 나이가 어려서 임신이 잘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길래.. 네? 저 36살인데 그럼 많은 거 아닌가요?ㅎㅎ 했더니 사회에서는 몰라도 난임에서는 만38~42세 정도 되야 나이가 있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생일이 안 지나서 만34.6살...!! 이럴 때만 병원이 좋아요ㅠㅠ 나이 어리게 나와서ㅋㅋㅋㅋㅋ 티비에서 35살 넘으면 노산이니 어쩌니 해서, 제 나이가 어린 축에 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ㅎ 하지만, 중요한 건 난소 나이가 젊게 나와야 되는데,, 후아 떨리네요..
일단 저는 나이가 많지 않고 아직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없어서 자연임신 먼저 시도해보고 안 되면 시험관을 생각해 보기로 하고 상담을 마쳤어요. 그리고, 5월29일(생리3일째)부터 배란유도제를 5일동안 먹고, 6월 4일 금요일에는 나팔관조영술도 바로 예약했어요.
대구여성차병원 난임검사 과정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 간호사가 동의서를 주면서 서명하라고 합니다. 원래 배우자 부분은 배우자가 해야 되는데, 저는 혼자 가서 가짜로 제가 사인했어요ㅎㅎ
※ 검사 종류
1. 질초음파
2. 흉부엑스레이
3. 소변검사
4. 피검사
5. 심전도검사
6. 암검사(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검진 받으셨다고 하면 검사 안해요. 다른 검사들고 최근 다른 난임병원 결과지가 있는 경우에는 검사안해도 된다고 하니 꼭 물어보세요. 저는 암검사 빼고 다 했어요.
일반적인 건강검진 때보다 피를 많이 뽑는 것 같았는데, 끝나고 나니 약간 기운도 없고 어질하더라구요. 차 가져왔으면 힘들었을 듯.. 난임병원 다닐 때는 운전보다는 택시를 타거나, 남편이 운전해서 오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우리 신랑 어디갔니!! ㅠㅠ)
진료비+검사비 = 231,130원 ㅎㄷㄷㄷ
배란유도제(클로미펜시트르산염)
병원에서 준 처방전을 들고 약국으로 향합니다. 일단 검사가 끝났다는 것에 발걸음이 가벼움ㅋㅋ 약국에 가면 밝은 살구색의 작은 약 10알을 줍니다.
식전이든 식후든 낮이든 밤이든 시간은 상관 없지만, 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1회 2알씩 총 5일 복용분이예요. 간혹 사람에 따라 복욕시 약간 메스껍거나 불편함이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다행히 아무런 이상 없네요.
보통 자궁은 한 달에 1개 정도 배란이 되는데, 클로미펜을 복용하면 3~4개까지 배란을 시켜 임신 성공률을 높여주는 방법이예요. 배란이 많이되는거면 혹시 쌍둥이가 생길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같이 수정하고 같이 착상할 확률이 낮아서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5~6%정도라네요ㅎ
클로미펜 10알 : 2,400원
그리고 혹시 자연임신을 계속 실패하신다면 그냥 바로 병원에서 검사 받아보시 걸 추천해요. 저 임신준비 1년 하면서 엽산, 비타민D 챙겨먹고, 운동 주 3회 이상 1시간씩 하구요. 스트레스 안 받을려고 일도 줄이고, 배란일 주기 맞춰서 숙제도 열심히 했지만! 안 생겼거든요ㅠㅠ
매번 임테기 노예처럼 확인해 보는데도 항상 단호박 한 줄ㅠㅠ 괜히 이번 달에는 느낌이 달랐는데, 아랫배가 콕콕 쑤셨는데 하면서 증상놀이에 희망고문하다보니 진짜 사람이 지치더라구요.
그런데 집에 오면서 든 생각인데... 진짜 처음부터 제 나팔관이 막혀 있거나 남편이 무정자증일 수도 있는데 '왜 지금까지 그냥 편하게 생각했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차라리 빨리 알았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만약 몇 달 시도하다가 안 되면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병원가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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