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검사 결과 / 원인불명 난임판정 / 유트로게스탄질좌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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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 대구차여성병원 첫방문 난임검사 종류 및 과정 비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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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1일 금요일 대구차여성병원 3번째 진료

1. 배란 여부

2. 정액검사 결과

 

벌써 난임병원 3번째 방문. 갈 때마다 느끼지만 대기시간은 너무 길고 지루해ㅠㅠ 그날따라 유난히 대기실이 답답해서 접수하시는 간호사님께 말씀드리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기다렸어요. 앞에 몇 명 남았는지 여쭤보시고 나갔다 오겠다고 말하면 차례다되서 연락주시니 활용하세요ㅎㅎ 

 

차례가 되서 진료실로 들어가자 마자 여윽시 앉을 새도 없이 질초음파부터!! 병원 다니면서부터 나보다는 나의 자궁에 다들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느낌이다ㅋㅋ

배란 3개 성공

질초음파 결과 난포 4개중 3개가 터졌고, 교수님이 그동안 불편한 적 없었냐고 하시길래 화요일 밤에 배란통인지 뭔지 너무 배가 아팠다고 하자, 대뜸 숙제했냐고 물으셨다ㅋㅋㅋ "네 했어요ㅠㅠ 울면서 했어요ㅠㅠㅠ!!!" 그랬더니 잘했다고 하시더라ㅋㅋㅋㅋㅋ 나의 아픔 따위 가볍게 패쓰하시는 센스ㅠㅠ

정액검사 결과

신랑은 지난 정액검사 직후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날이 갈수록 자신없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결과 당일 오전에는 '혹시 나 때문에 임신 안 되는거면 어쩌지?' 라는 수준까지 이르렀어요ㅎ  

 

두근두근 떨리는 정액검사 결과. 정상! 우리 신랑 멋지다면서 어깨를 두드려 줬어요ㅋㅋ 슈퍼파워 정자왕까지는 아니지만, 정자 양이나 정자활동성, 유효 정자수 모두 평균치 혹은 평균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교수님도 이런 좋은 정자결과 한 달에 몇 번 못 본다고, 자신감 가지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안심하며 올라가는 신랑의 입꼬리ㅋㅋㅋ 저는 그것보다 '쓸만한 정자를 가진 남자가 생각보다 많이 없구나' 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네요!  

원인불명 난임 판정을 받다

정액검사 결과에 꺄르르 웃던 분위기도 잠시, 진료실 공기가 이내 무거워 졌어요. 교수님도 조심스러워하고 저희 부부도 이미 결과는 알고 있었죠. 저는 교수님이 칭찬할 만큼 모든 것이 좋았고 다 정상이었고, 신랑 또한 좋은 결과인데 임신이 안 된다는 건???

 

병원 오기 전에 제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게 바로 '원인불명' 이었어요. 차라리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임신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원인불명은 임신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딱히 실행할 수 있는 게 없거든요. 

박동수교수님은 일단 배란이 됐으니 6월 21일에 임테기를 해보고 만약 실패하면, 시험관을 준비하는 게 어떻겠냐 권하셨어요. 아아악... 배에 주사놓고 그런 거 저는 몬해요ㅠㅠㅠㅠ 엉엉

 

이건 그냥 여담이기는 하지만, 교수님께서 "둘 다 이렇게 좋은데 임신이 왜 안되지?" 라면서 "아직 우리가 안 본 게 딱 하나 있다. 난자를 꺼내서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시험관을 해보는 게 어때요?" 라면서 눈빛을 반짝이시더라구요.

 

거기에서 제 느낌은 순수하게 의사로서 저를 연구해보고 싶은 호기심을 느꼈어요ㅋㅋ '분명 뭔가 우리가 모르는 원인이 있을거야' 하는 느낌? 저만 느낀 줄 알았는데, 신랑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ㅎㅎㅎ 저도 제 몸이 궁금하네요. 정말 말로만 듣던 자궁이 너무 건강해서 정자를 밀어내는건지 에효...

 

일단 이번 달 임신여부를 보고 신랑과 다시 자연임신을 도전할 지, 시험관을 시작할 지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병원에서는 착상에 도움이 되는 질정을 처방해 주셨어요.   

유트로게스탄질좌제

유트로게스탄질좌제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과 동일한 성분으로 자궁 내막을 두껍게 유지해줘서 안정적으로 착상하도록 돕는 약이예요. 질 깊숙이 캡슐을 삽입해야 하는데, 약국에서 어플리케이터(삽입기)를 같이 줍니다. 만약 안 주면 달라고 하세요!

사람에 따라 손가락이 편할 수도 있는데, 저는 어플리케이터가 더 편하더라구요. 손가락으로 하실거면 손톱도 깨끗하게 깎고 손톱 밑까지 박박 씻은 다음 넣으셔야 돼요. 검지손가락 길이 정도가 다 들어가야 약이 안 흘러내려요. 

 

침대에 눕거나 기댄 다음 무릎을 세우고 다리를 편하게 벌려서 삽입하면 되는데, 다리에 힘을 주면 잘 들어가지도 않고 아파요ㅠㅠ 저는 잘 안 들어갈 때 긴장이 풀릴 수 있게 잠시 시간을 둔 다음 천천히 집어 넣으면 잘 들어가더라구요.

저는 내막두께가 얇지 않아서 일정한 시간에 하루 1알 총 10일분 처방 받았구요. 투여하는 용량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내막두께가 얇은 경우 아침, 저녁 2회 혹은 3회씩 넣기도 하고, 초기임신때 내막이 얇아 유산기가 있을 경우에도 처방되는 안전한 약이예요.  

 

하루 1번 사용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자기 전에 사용하세요!! 아침이나 낮에 넣으면 깊숙이 넣어도 뭔가 걸어다니면서 빠질 것 같은 불안함이 신경 쓰이더라구요. 사용하다 보면 약 찌꺼기나 약 성분이 묻어 나오는 데 일반 냉과는 다르게 기름기가 느껴져서 낮에 활동할 때는 좀 찝찝할 수도 있어요. 

질정을 넣고나서 화장실을 가게 되면 질정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화장실 다녀온 다음에 넣는 게 좋아요. 비급여이기 때문에 약 한 알에 2,320원 합니다. 빠지면 아깝잖아요ㅠㅠ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넣고나서 골반을 많이 움직이면 약간의 통증도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되도록 자기 전에 넣는 걸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질정 사용 도중에 배란일이 겹치거나 사랑을 나누고 싶을 때는 질정을 사용하기 전에 관계를 하고, 이후에 넣으시면 돼요. 

질초음파 : 23,890원
정액검사 결과상담 : 4,600원 
유트로게스탄질좌제 10알 : 23,200원

이번 달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끝났고.. 이제 홍양이 올지 아기가 올지 하루하루 긴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네요. 근데 약간 마음을 비우고 있는 게 이전에 계속 증상놀이 하다가 임테기 단호박 계속 보고 마상을 너무 많이 입어서ㅠㅠ ㅋㅋㅋㅋ

 

실망하기 싫으니까 이번에는 별 기대 안하고 지내려고 해요ㅠㅠ 흑흑.. 기대 안하고 봐도 막상 임테기 단호박은 마음 아플 거 같긴 한데ㅎㅎ 왠만하면 자임하고 싶은데,, 원인불명 난임인데 자연임신 성공하신 분 있으려나요?

오히려 다낭성이나 나팔관 막힘은 자임 성공한 케이스를 여럿 봤는데, 원인불명 난임은 블로그나 까페에서 단 한 번도 자임 사례를 못 봐서 그냥 하루라도 젊을 때 시험관을 시작해야 하나 싶어요. 병원에서도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는데, 그게 솔직히 될지 안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으니 답답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