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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프롤루텍스 주사 부작용 / 크리논겔 찌꺼기 / 동결1차 이식일 결정

by ✦✧✦✧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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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루텍스 주사 부작용 /  크리논겔 찌꺼기 / 동결1차 이식일 결정

추석연휴에 스케쥴을 잡아주셔서 사람도 별로 없고 대기도 없겠거니 했는데, 토요일 진료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완전 충격.. 아무튼 그렇게 1시간을 대기하는데 오늘따라 초음파 사진을 들고 남편과 웃으면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진료실에서 초음파사진을 들고 나온다는 건, 임신에 성공했다는 이야기. 그게 언제쯤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겨있다보니 어느새 내 차례가 되었다. 

9월 22일 대구차병원 방문

오늘의 진료 목적은 동결 이식이 가능할 만큼 자궁내막을 빡세게 잘 키웠는가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프로기노바를 열심히 복용했었지!!

 

초음파 결과는 자궁내막 두께는 12.4이고, 자궁내막 초음파를 보여주면서 3개의 줄이 있으면 최상이라는데, 지금 내 자궁에도 줄 3개가 있다고 하셨다. 사실 내 눈에는 잘 안 보였는데...ㅋㅋ 그래도 뭐 일단 있다고 하니 안심ㅠㅠ

 

▶ 자궁내막 두께에 따른 임신성공률

6mm 이하 : 11.22% 

7~9mm : 17.98%

10~12mm : 23.44%

13~15mm : 25.62%

16mm 이상 : 34.21%   

 

초음파를 보고 난 뒤 박동수 교수님이 갑자기 우리 이번에 바로 임신하자고 말씀하셔서, 그 때 속으로 '음? 그게 제 맘대로 되나용? 그러면 저야 좋쥬 허허허..' 하고 웃어 넘겼다.

 

"지금 배아모양도 너무 좋고, 자궁내막도 너무 좋아서 이번에 바로 성공해야 돼요." 교수님은 왠지 아까운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하는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좋은가효?? 그렇게 말씀하시니 왠지 성공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불안한 너낌? ㅠㅠ

약 빼먹지 말고 꼭꼭 다 챙기라는 교수님의 말을 끝으로, 어느새 프롤루텍스 주사크리논겔 한웅큼이 내 손에 들려 있었다. 아 이런!! 또 배주사...ㅠㅁㅠ 거기다 질정까지. 임신해도 8주까지 해야한다는 게 더 소름이었다.  

 

그래도 상황이 안 좋은 거 보다야 훨씬 좋은 거라고 위로했다. 자궁내막이 얇다거나, 호르몬수치가 안 좋아서 이식예정일을 받아놓고도 이식취소가 된 사례들을 보면서, 나도 알게 모르게 걱정이 많이 됐었다. 어쨌든 작은 산을 또 하나 넘었구나.

프롤루텍스 주사

악명높은 주사가 등장했다. 과배란 주사 시작했을 때 고차수분들이 과배란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임신유지할 때 맞는 주사가 훨씬 아프다고 들어왔던 터. 

 

프롤루텍스 주사의 주성분인 프로게스테론은 임신유지를 위해 필수성분으로, 수치가 낮으면 착상이 안 되거나 유산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프로게스테론을 쓰면 내막은 더 두꺼워지지 않고, 자궁을 성숙시키는 역할을 한다. 

프롤루텍스 주사 안 아프게 놓는 법

1. 배에 얼음팩을 5분 정도 올려둔다.

* 자궁은 생각보다 아랫배 깊숙이 있으니, 혹시 영향 있을까 걱정 노노!

2. 주사 공기가 잘 빠졌는지 확인 후, 뱃살을 적당히 움켜잡고 직각으로 주사바늘을 찌른다.

* 뱃살에 만졌을 때 말랑말랑한 부분에 놓는 것이 좋다.

* 살짝 찔렀을 때, 주사바늘이 잘 안 들어가거나 너무 아프면 혈관일 수도 있으므로 다른 곳을 찾는다.

* 팬티라인, 바지라인도 나중에 닿으면 아플 수 있으니 피한다. 

* 바늘은 다 들어가되 팁부분까지 같이 들어가면 더 아프니까 너무 깊게 찌르지 않는다. 

3.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약을 한 칸씩 넣는다.

* 너무 빨리 약을 넣으면 뭉치고 딴딴해진다. 

* 뱃살 잡은 손을 너무 꽉 쥐어도 약이 뭉치기 때문에 중간에 조물조물 하면서 넣는다.  

4. 약이 다 들어갔을 때쯤 뱃살 잡은 손을 완전히 놓아 평평하게 만든 뒤, 뺄 때는 한 번에 슉 뺀다.

5. 주사바늘 뽑은 곳에 알콜솜 대고 2분 정도 꾹 누른다.

* 문지르면 멍이 들거나 피부가 상할 수 있으므로 문지르지 않는다. 

6. 주사를 맞고난 뒤 배뭉침이 있으면 1~2시간 뒤 가볍게 마사지 해준다. 

프롤루텍스 주사 부작용

프롤루텍스 주사가 기름성분이라 주사도 어렵고, 멍도 든다고 해서 겁먹었는데, 멍도 안 들고 생각보다 주사 자체는 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약 성분 때문인지 산모기 물린 거 마냥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땡땡해지고, 열감도 느껴지고, 따가웠다. 

부어오르는 건 1시간쯤 지나니까 괜찮아 졌는데, 배뭉침이 대박이다. 주사를 놓고 1~2일 정도는 누울 때나 일어날 때, 허리를 숙일 때 등 조금만 배를 움직여도 근육통 있는 것처럼 배가 땡긴다. 마사지가 약간 도움이 되긴 했지만, 배뭉침 자체는 시간이 지나야 해결이 될 듯 하다. 

크리논겔 8%

크리논겔 역시 프롤루텍스와 마찬가지로 프로게스테론이 주성분이다. 자궁내막을 튼튼하게 유지시켜줘서 착상에 도움을 준다. 크림제형의 질정인데 고리처럼 생긴 꼭지를 돌려딴 다음, 질에 삽입한 뒤 공기 손잡이를 꾹 눌러주면 약이 들어간다. 

크리논겔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적당히 활동하는 게 흡수력에 더 좋기 때문에 10분 정도만 누워 있으면 되고, 상황이 안되면 바로 일상생활 해도 돼요.

크리논겔 찌꺼기

크리논겔 찌꺼기가 검색어에 올라와 있길래 '유트로게스탄처럼 끈적한 게 흘러 나오는가?' 생각했다. 첫날과 이틀날에는 아무 것도 없고 흐르는 것도 없길래 난 없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역시 경기도 오산이었다. 3일째날 크리논겔을 넣었다 빼자 두부 으깬 것 같은 찌꺼기들이 엄청 묻어나오는 거 아닌가!!  

하지만 이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굳이 질 안쪽을 닦아내거나 할 필요는 없단다. 그런데 알고나니 엄청 찝찝하기도 하고 냄새도 좀 나는 것 같아서 걱정..

 

찾아보니 자연스레 탈락되서 뭉텅이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너무 많이 쌓여서 병원에서 빼주는 경우도 있다고... -ㅁ-) 헐... 나 이식할 때 한가득 쌓여있는 거 아냐?;; 그러면 완전 굴욕인데ㅠㅠ 

프롤루텍스+크리논겔

둘다 프로게스테론 성분인데 왜 두 개나 해야할까? 성분 함량으로 보면 크리논겔이 훨씬 높지만, 약이 흘러내리거나 흡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면, 프롤루텍스는 소량이지만 효과 하나는 확실하기 때문데 두 개를 병행해서 처방이 내려졌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착상 및 임신유지에 중요하다보니 대부분 부족하지 않게끔 처방한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수치가 다르기도 하고, 병원 및 의사 스타일에 따라서도 다르게 처방이 내려질 수 있다. 

슈게스트 주사

프롤루텍스와 크리논겔 용량을 합한 게 바로 돌주사라 불리우는 슈게스트 주사다. 엉덩이 주사인데 맞는 즉시 엉덩이가 땡땡해져서 최대 한달까지도 멍이 남고 얼얼하다는 악명높은 주사다.

 

원래라면 슈게스트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2019년 프롤루텍스가 출시되면서 자가주사 체재로 거의 바뀌었다고 한다. 만약 주사와 질정을 썼음에도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부족하면, 추가로 병원에서 슈게스트 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

나의 약바구니!! 약방 차려도 되겠다-_-;;

이식예정일은 9월 27일!! 마침내 길고 길었던 과배란과 난자채취를 끝내고 첫 이식만이 남았다. 어차피 착상은 신의 영역이라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고 이것저것 준비하기보다는 그냥 아무일 없는 듯이 평소처럼 지내려고 한다.  

프롤루텍스와 크리논겔은 비급여 항목이고, 난임부부 지원금에서 약값지원은 최대한도 20만원이라서 자기부담금이 높게 나왔다. (프롤루텍스 1개 13,000원, 크리논겔 1개 7,000원)

항목 총 금액 난임부부 지원금 자기 부담금
프롤루텍스 18개  234,000원 - 200,000원 34,000원
크리논겔 18개 126,000원   126,000원
9/22 진료비 11,400원 - 10,260원 1,140원
총액 371,400원 - 210,260원 
(264,900원 남음)
161,140원

(+) TMI

요즘 특이한 버릇이 생겼다. 난임이나 시험관으로 검색하다 보면 다른 분들이 쓴 난임일기나 블로그 글을 많이 보게 되는데, 글을 다 읽고나면 꼭 최근에 올린 글을 확인한다.

 

그래서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아이 사진을 보게 되면 '정말 잘됐다' 하면서 축하하는 마음이 들고, 반대로 아직까지 현재진행글을 보게 되면 울컥하면서 제발 이번에는 꼭 잘 되라고 빌게 된다. 

 

성공과 실패의 비율은 반반 정도 되는 거 같은데, 그러다보니 블로그 보면서 웃다 울다 하는 게 일상이 되버렸다.   

사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나는 얼마나 이 길이 힘든 지 알고, 또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동지애가 아닐까 싶다. 

 

힘내라는 말이 나에게도 위로가 되지 않았던 것처럼, 힘내라는 말보다는 그냥 조금 멀리 돌아가는 길이라고, 내 잘못이 아니라 그냥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그만큼 더 소중하고 예쁜 아가가 올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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