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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대구차여성병원 시험관 신선1차] 난자채취일 결정 + 동결이식 예정

by ✦✧✦✧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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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차여성병원 시험관 신선1차] 난자채취일 결정 + 동결이식 예정

하루하루 늘어가는 배의 멍과 주사자국을 보며, 이전에 시험관을 진행했던 혹은 지금 진행중인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마구 샘솟는다. 시험관 스케쥴이 보통 1달인데 처음에는 '1달쯤이야 뭐.. 좀만 참으면 되겠지' 했다가 세상에ㅋㅋ 내 평생 가장 긴 1달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주사 3대 맞은 후 쓰레기양 ㅎㄷㄷ

2021년 8월 25일 방문

과배란 주사(폴리트롭225, 아이브이에프엠75)를 5일치 맞은 후 난포가 얼마나 잘 자랐나 차병원 방문. 이제 대기시간은 아주 익숙. 그것보다 난포가 잘 자라서 배주사를 얼른 끝내고 난자채취를 할 수 있기를 바랬음.

질초음파 결과, 난포가 대략 20개 정도 보인다고 하심. 아, 개수가 많으면 난자채취 후에 복수가 차거나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그런데 난포 개수는 많이 늘었지만, 크기가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라서 3일만 배주사를 더 맞아서 키워 오라고 하심!! 끼얏ㅠㅠ 거기다 이젠 조기배란억제 주사(가니레버)까지 총 3대를 맞아야 함.

그런데 이젠 조금 익숙해 졌다고 처음 주사놓을 때처럼 공포스럽지는 않더라구요. 사실 주사의 고통보다 매달 임신을 실패 하는 게 더 싫어서 시험관을 준비한 거였고, 주사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ㅠㅠ

가니레버 한 대는 병원에서 바로 맞고, 내일 아침부터 원래 맞던 시간 9시에 맞춰 주사 3대를 다 같이 맞으라고 하심. 집에 오자마자 폴리트롭225, 아이브이에프엠75, 가니레버 모두 냉장보관이라 냉장고로 직행! 

왼쪽 가니레버 / 오른쪽 폴리트롭

새로 추가된 가니레버가 주사맞은 뒤 따끔하거나 가려울 수 있다고 했는데,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아픔의 정도는 폴리트롭하고 비슷하고, IVF-M보다 오히려 안 아팠어요. 

IVF-M HP 배주사

배주사 부작용을 겪는 분이 생각보다 많던데, 저는 아랫배에 조금 압박감이 느껴지고 가끔 속이 미식미식한 거 외에는 다행히 큰 부작용이나 불편함은 없었어요.

 

2021년 8월 28일 방문

과배란 주사 총 8일치, 가니레버 3일치 맞고 병원에 다시 방문. 근데 이 때 아무 생각이 없었음. 전날에 시댁과 좀 갈등이 있었던 데다가 남편이 술먹고 말실수까지 하는 바람에 대판 싸웠었음.

 

시험관 하면 남편이랑 무조건 1번은 싸운다던데 진짜였어... 역시 남편들은 다 똥멍충이임ㅠㅠㅠㅠ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난포가 다시 작아질 수도 있다고 해서, 혹시 난포에도 영향이 있을까봐 매우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음.

 

토요일에 병원을 간 적은 처음이었는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러워서 더 기분이 안 좋아짐..;; 게다가 오늘 따라 애기들 데려온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거의 모든 것을 체념하고 멍하니 앉아있다 질초음파를 봄. 난소가 부은건지 초음파 하는데도 고통이 밀려옴. 개수가 많아서 하나 하나 사이즈 재고 기록하느라 한참을 누워 있다가 교수님과 상담을 함.

 

역시 난소 기능이 좋다고 잘 키워오셨다고 흡족해 하심.. (근데 왜 자연임신은 안 되냐고요ㅋㅋ) 작은 거는 냅두고 쓸만한 난포 크기(18~22정도)만 대충 채취해도 24개 정도 나올 걸로 예상한다고... 헛.. 적은 거 보다야 좋지만, 개수가 많으면 그만큼 아프다는데ㅠㅠ흡   

 

"그럼.. 저 신선은 어려울까요?"라고 여쭸더니 교수님이 큰일난다고, 채취 수가 많아서 힘들다면서 동결로 가야 한다고 하심.  

 

그렇게 자연스럽게 신선은 종료되고, 동결이 결정됨. 만약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면, 난자채취+배아 동결까지 결제한 후 신선1차는 종료되고, 다음 생리때 보건소에 가서 동결1차 새로 신청해야 됨. 

 

8월 30일 월요일 오전 9시 50분으로 난자채취일 결정됨. 난자채취 결정 기념(?)으로 채혈 한 번 더 해주고.. (이러다 임신되기 전에 빈혈이 먼저 오겠어요 선생님...) 

이제는 과배란주사가 없는 대신, 난포 터지는 주사를 맞아야 됨. 간호사님이 1분도 틀리면 안 된다고 알람 맞춰 놓으라고 겁을 주심. 

· 오비드렐 - 난포 터지는 주사로 많이들 알고 있는데 아님. 이건 최후의 난포성숙도를 올리기 위한 주사임. 미성숙된 난포를 성숙시키는 효과.

· 데카펩틸 - 난포 터지는 주사(난자채취 36시간 전 주사)

 

두 개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보니 서로 다른 쪽 배에 놔야 됨. 오비드렐이 왼쪽이면 데카펩틸은 오른쪽 이런 식으로..

 

그리고 주사놓을 때 공기 빼지 말고 바로 놓으라고 하셔서 이유를 물어 봤더니, 데카펩틸이 정말 중요한 주사라 정량이 들어가야 하는데 공기 뺀다고 눌렀다가 주사액이 확 뿜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함.  

그리고 혹시나 주사바늘이 부러지거나 주사액을 흘렸거나 하면 바로 전화하라고 응급번호도 따로 알려주심. 그만큼 중요한 주사라고 함. 이거 한방 잘못 놓으면 그전에 과배란 주사 맞은 수고도 날아가고 난자채취 못 할수도 있다고...ㅠㅠ 

 

집에 오면서 부터 주사놓는 거밖에 생각 안함ㅋㅋ 8월 28일 밤 11시 10분에 알람 맞춰놓고 손씻고 기다리다가 정확히 11시 20분 땡! 되자마자 오비드렐 1대, 데카펩틸 2대 놓음. 

왼쪽 오비드렐 / 오른쪽 데카펩틸

오비드렐은 별로 안 아프다고 했는데, 정말 폴리트롭이랑 비슷한 느낌? 별 느낌이 없었음. 그런데 데카펩틸이 주사바늘도 두껍고 진짜 아프다고 해서 엄청 겁먹었는데 얼음찜질 빡세게 해서 배에 감각이 없게 만든 다음, 뱃살 꽉 잡고 놓으면 아무 느낌 없습니당ㅋㅋㅋ 나의 주사 스킬이 는건가?! ㅋㅋ 

 

아! 다른 주사 바늘은 크게 힘 안줘도 스무스하게 들어가는데, 데카펩틸은 바늘이 두꺼워서 살짝 힘을 줘서 살을 뚫어야 함. 그 느낌이 별로이긴 함-_-... 그리고 주사맞기 전에 실온에 10분 정도 꺼내놓고 미지근하게 맞으면 덜 아파용~


남편은 오늘부터 금욕, 사우나금지, 금주.. 췟 쉽구만-_-)

시험관을 하면 할수록 여자 몸은 망가지는데, 남자는 멀쩡하고 게다가 가끔 무심한 듯한 남편의 태도를 볼 때면 현타가 옴ㅋㅋ 나 혼자만의 아기도 아닌데 왜 여자만 고생해야 되는거죠? 힘도 남자가 훨씬 쎈데??ㅋㅋ  

 

서운함+억울함+배주사+몸아픔+걱정 = 극대노 히스테리ㅋㅋㅋㅋㅋ

 

신랑과 싸운 것도 풀겸 새벽에 침대에 누워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그 누구보다 임신을 간절히 바라는 건 남편 본인이라고 함.

 

그래서 "응?? 별로 안 그런 줄 알았는데?" 라고 얘기했더니 "사실 나 요즘 집에 올 때 가끔씩 무섭다? 자기가 좋았다가 슬펐다가 웃었다가 울다가 하니까 무서워. 그래서 하루 빨리 임신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 말 듣고 빵 터짐ㅋㅋㅋ 뭔가 우리 아이가 궁금하다던가 그런 로맨틱한 말이 나올 줄 알았더니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지금 호르몬의 노예라서 그렇다. 그리고 아직 임신하지도 않았다면서 임신하면 호르몬이 뭔지 제대로 보여줄테니 나한테 잘해"라고 했음ㅋㅋㅋ 


· 난자채취 하루 전 

- 아침, 저녁 식후 항생제 1알 복용. (난자채취 후에도 계속 복용)

- 밤 12시부터 난자 채취할 때까지 금식. (물도 안됨)

 

· 난자채취 당일

- 시술 시작 30분전 병원 도착.

- 렌즈, 매니큐어, 화장 금지. (스킨로션만)

- 신분증RI카드 반드시 지참.

 

RI카드는 부부 각자의 이름으로 1장씩 발급해 주는데, 대기할 때부터 수시로 확인하기 때문에 각자 들고 있어야 한다고 함. 혹시나 정자와 난자가 뒤바껴서 막장드라마가 펼쳐지면 안 되니까... ㅎㅎ 

대구차병원 RI카드

이제 내일 대망의 난자채취일. 개수도 중요하지만 제발 난자질이 좋길 바라며...!!! 비나이다~~ 그리고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없으면 좋겠지만, 혹시 오더라도 최대한 덜 아프게 잘 지나가주길..ㅠㅠ 

 

난임부부 정부지원을 받으면 보통 진료비에서 10%정도 자기부담금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오비드렐이 비급여라서 자기부담금이 늘어났어요.  

항목 총 금액 난임부부 지원금 자기 부담금
8월 25일 진료비/주사비 97,300원 - 87,570원 9,730원
8월 28일 진료비/주사비 64,000원 - 22,950원 41,050원
항생제 4일치 9,030원   9,030원
총액 170,330원 - 110,520원
(870,320원 남음) 
59,8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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