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상에 좋은 음식 vs 안 좋은 음식 (시험관, 인공수정)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시험관 이식을 하시는 분이라면 수정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착상 또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신텐데요. 착상에 좋은 음식과 착상에 안 좋은 음식 정리해 볼게요.
착상이란?
정자가 난자와 만나면 수정이 되고 이것을 배아라고 합니다. 배아는 자궁 안에서 무중력처럼 떠돌다가 어느 순간 자궁내막을 파고듭니다. 이 때부터 배아는 모체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받으면서 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상태를 착상이라고 해요.
착상시기
▶자연임신의 경우
평균적으로는 관계일로부터 약 일주일 후에 착상을 하며, 사람에 따라 기간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시험관의 경우
시험관은 3일배양과 5일배양이 가장 흔한 케이스인데요. 3일배양은 이식 후 3~4일째 착상이 이루어지며, 5일배양의 경우 이식 당일부터 48시간 내에 착상이 진행됩니다. 시험관이라고 해도 배아상태 혹은 자궁환경에 따라 착상기간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착상에 좋은 음식
사실 주변에서 임신에 성공했는데 '흑마늘을 먹었다더라~' '사자발쑥을 먹었다더라~' 등등 다양한 얘기들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특정한 한두가지 음식이 착상에 영향을 미치거나, 임신 성공을 좌우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아무 노력도 없이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착상이 되는 시기에 혹시 몸에 부족한 영양분으로 인해 착상이 안 된다면 너무 슬픈 일이니까요.
그리고 평소 식습관이 좋지 않거나 영양관리를 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착상에 좋은 음식을 미리 챙겨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착상에 꼭 필요한 호르몬
착상에 필요한 호르몬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호르몬이 한 가지 있는데요. 바로 프로게스테론입니다.
임신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내막을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주어 수정란이 안전하게 착상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호르몬입니다.
수정은 되는데 착상 유지가 잘 안 되거나, 임신 초기에 유산 증상 혹은 피비침이 보이면, 보통 프로게스테론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은 경우 음식으로 보충을 하거나 시험관, 인공수정의 경우 병원에서 프로게스테론 주사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프로게스테론 수치 올리는 음식
프로게스테론이 잘 생성되려면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단백질이 가장 중요한데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자체가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착상에 필요한 단백질
ex) 소고기, 닭고기, 콩, 두부, 고등어, 굴비
착상에 필요한 탄수화물
ex) 밥, 옥수수, 빵, 감자
착상에 필요한 비타민E, 비타민D
ex) 들깨, 아보카도, 호두, 땅콩, 시금치, 호박, 부추, 고추
자궁혈을 맑게 하는 해조류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말고도 착상이 잘 되게 하려면 원활한 자궁 혈류와 혈액순환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미역, 김,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자궁으로 흐르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자궁내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착상에 도움이 됩니다.
옛날부터 임산부가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자주 먹는 것도 출산할 때 빠져나간 혈액을 채워주고, 자궁의 회복을 도와주기 때문이예요. 자궁의 건강도 착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평소에 자주 챙겨 먹어주면 좋겠죠?
정말 착상에 도움이 될까?
1. 포도즙
임신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포도즙 꾸준히 드시는 분들 많은데요. 포도에는 탄수화물과 안토시아닌이 많아서 착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응축된 포도즙은 혈당도 함께 높아집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난자의 질이 떨어지고 인슐린 감수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포도즙보다는 포도 자체를 섭취하는 편이 더 도움이 돼요.
2. 추어탕
착상이 잘 되라고 추어탕을 매 끼니마다 드시는 분들 많으시죠? 추어탕에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이런 보양식의 대부분은 고지방 고열량이예요.
그래서 매일마다 먹으면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주고, 비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만 먹는 것이 좋다고 해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아주 많으니까, 추어탕만 먹는 것보다는 골고루 먹는 것이 좋아요.
착상에 안 좋은 음식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착상시기에 피해야 하거나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리스트가 있는데요. 대부분은 찬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음식들입니다.
착상에 안 좋은 음식
ex) 냉면, 팥, 보리, 녹두, 인삼, 돼지고기, 오징어, 회, 커피, 녹차, 우유, 아이스크림, 밀가루, 율무, 튀긴음식, 초콜릿, 라면, 파인애플, 참외, 수박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음식들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착상에 안 좋다고 하는 음식 중에서도 오히려 좋은 영양소를 가진 식품들도 많습니다.
안 좋다는 음식만 굳이 골라서 한달 내내 한 트럭 먹으면 몰라도, 한끼 식사로 맛있게 먹는 건 전혀 상관 없습니다.
저 역시 5일배양 시험관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식 후 착상 기간을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었는데요. 의사 선생님께도 여쭤봤더니 아무거나 가리지 말고 먹고 싶은 거 잘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식 전날에는 오리고기 먹고, 이식 당일에는 치킨과 우유를 마시고, 이식 둘째날에는 과자와 아이스크림까지 먹었습니다ㅎㅎ 매일 후식으로는 디카페인 커피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고도 착상은 문제 없이 잘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먹은 음식 때문에 착상이 안 되는건가??' 이런 스트레스는 절대 받지 말고, 그냥 평소와 같이 맛있는 거 먹고 푹 쉬는 게 최고입니다.
착상에 좋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특정한 음식만 매 끼니 먹는 것은 오히려 영양불균형을 초래해서 착상을 방해할 수 있어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챙겨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잡곡밥과 신선한 채소와 야채, 고기와 생선, 견과류와 과일 등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챙겨 먹고 관리하다 보면, 어느새 아기천사가 찾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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